
"당분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능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1위를 유지할 겁니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의 바이오 특별세션에 연사로 나서 "경쟁사가 공장을 짓고 있지만, 우리도 계속 공장을 지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인천 송도 5공장을 가동하면서 78만4000L의 세계 1위 생산능력을 갖게 됐다.
그는 생산능력, 글로벌 거점, 사업포트폴리오 등 '3대 축'을 통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전략을 소개하면서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60만4000L 생산능력의 제1바이오캠퍼스와 현재 공장 3~4개가 더 들어서게 될 제2바이오캠퍼스 인근에 제3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인천시와 부지 매입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부지 매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그는 "제3바이오캠퍼스까지 조성되면 바이오 관련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회사들이 모두 송도 인근에 몰려 거대한 바이오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글로벌 거점 확보 차원에서 "CDMO를 위한 미국과 유럽 소재 플랜트도 인수(M&A) 혹은 신규 건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한국에 대한 의약품 품목 관세가 확정돼야 우리도 의사결정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하는 생산능력 저변엔 획기적인 건설 공기 단축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보통 바이오 공장 하나 만드는 데 4년이 걸리는 데 우리는 5공장을 2년 만에 지었다"며 "삼성물산, 삼성E&A 등 계열사의 도움으로 삼성만의 '쿠키컷 공법'을 도입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쿠키컷이란 같은 모양의 쿠키를 찍어내듯 공장 설비의 구조와 형태를 표준화한 것으로 공기뿐만 아니라 인허가도 대폭 단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또 그는 "최근 공정에 인공지능(AI)을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일부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등의 경쟁사 추격에 대해선 "중국의 경우 미국과 유럽 규제기관들이 중국 내 위탁생산(CMO)에 대해선 잘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위탁개발(CDO)은 성장이 정말 빠르다"고 했다. 또 "일본 후지필름도 최근 쿠키컷과 비슷한 '코조X'공법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했다.
사업포트폴리오와 관련해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위탁개발(CDO) 분야에서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가동된 ADC 생산공장에서 여러 건 수주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중항체와 항체·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를 비롯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진출을 위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까지 계속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인적분할 일정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한국거래소 심사는 통과했고 금융감독원 심사는 오는 22일까지 추가 지적 사항이 없을 경우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달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24일 재상장될 것"이라고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9월 17일 15시25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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