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주가가 일주일 사이 20% 넘게 급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테슬라로의 양극재 공급이 늘어난 덕이다. 최근 테슬라 주가도 급등해 엘앤에프의 상승세가 탄력을 받았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엘앤에프는 9.34% 오른 7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6거래일 동안 23.88%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엘앤에프의 주가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425.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0일 이후 4거래일 동안 21.23% 올랐다. 테슬라는 엘앤에프의 최대 고객사다. 매출 비중이 8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테슬라의 신형 전기차 모델Y 주니퍼의 판매 호조로 엘앤에프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엔 엘앤에프가 3분기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지만, 지난 16일 영업이익 추정치를 90억원 흑자로 상향했다. 이 증권사의 김철중 연구원은 “테슬라 모델YL(6인승 모델)의 중국 소요 호조, 테슬라 독일 공장의 3~4분기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추정치 상향의 이유로 제시했다.

엘앤에프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188억원을 제시한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모델Y주니퍼의 인도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3분기 엘앤에프의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출하량이 직전분기 대비 38% 증가했을 것”이라며 “2023년 1분기 이후 최대 출하량으로, 고정비를 감당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엘앤에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6억원이다.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엘앤에프는 2023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게 된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여파에서도 비켜나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양극재는 선도 전기차업체(테슬라로 추정)가 중국 및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에 주로 탑재된다”며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마무리돼 수급 부담도 완화됐다. 엘앤에프는 지난 4~5일 BW 일반공모를 진행했다. 2000억원을 모집하는데 10조3362억원의 청약자금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신주인수권이 분리된 채권은 지난 10일 상장됐고, 분리된 신주인수권증권은 오는 22일 상장될 예정이다.
조현렬 연구원은 “인주인수권 증권 상장 전까지 발생하는 델타 헤지 관점에서의 공매도 압력이 해소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엘앤에프의 BW를 보유한 투자자가 신주인수권의 가치가 하락할 위험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엘앤에프 주식을 공매도하는 수급 부담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BW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투입돼 지어지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설비가 향후 추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미 지역에 설치될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첨단제품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원재료 비중을 맞춰야 한다는 조건을 신설한 덕이다. 중국산 LFP 양극재를 견제하기 위한 조건이다.
김철중 연구원은 “(ESS 업체는) AMPC 수령을 위해 원재료 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LFP 양극재에 대한 소싱처 변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단기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북미 ESS 영역에서 엘앤에프의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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