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9개월 만에 금리인하 사이클이 재개된 가운데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인하의 배경에는 고용 시장 악화가 자리 잡고 있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불러올 물가 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성격이 짙어 업종별 호재와 악재가 구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Fed는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이후 5번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오다가 9개월 만에 내린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선 첫 금리 인하다.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은 인하 배경에 대해 "고용의 하강 위험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과 고용 위험 간) 균형이 바뀌었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좀 더 중립적인 정책 입장을 향해 또 다른 조처를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현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 "이민자 변화만큼 노동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 공급 증가가 거의 없는 가운데 고용 수요도 급격히 줄고 있어 앞서 내가 '이상한 균형'(curious balance)이라고 불렀던 현상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결정의 초점이 된 것은 우리가 노동시장에서 보고 있는 위험들"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중 지속해서 누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세 영향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품 가격 상승이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의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이는 매우 큰 효과는 아니지만,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지속해서 누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상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불러온다는 측면에서 호재로 평가되지만 인하 배경에 따라 반대의 효과를 내기도 한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배경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혼조 마감했다.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하의 배경은 고용 시장 악화로 인해 나타날 경기 리스크 방어를 위한 보험 성격의 인하"라며 "향후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위원들 간 의견 차이가 크게 엇갈렸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침체 위험 억제를 위해 2차 금리인하 사이클 초반부에 보다 집중할 가능성이 커 내년 상반기까지 100bp(1bp=0.01%포인트) 정도 추가 금리 인하가 진행될 수 있다"며 "이대로라면 기존 인공지능(AI) 투자 수요 등이 하단을 지지받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 Fed가 다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요인이다. 미국(4.00∼4.25%)과 금리 격차가 1.75%P로 줄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걱정을 다소 덜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잔존하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시장금리는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또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로 제한적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 기대감에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번 인하를 계기로 다시 한번 투자심리가 자극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 결정은 일회성이 아닌 추세적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며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산가격의 추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강세장 국면에서 최근 다시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는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재차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글로벌 증시 수급과 연동성이 가장 높아서다. 외국인은 최근 열흘 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5조1800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박성순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는 한 HBM·AI 반도체 중심의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며 "금리 하락은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업종 밸류에이션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