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8일 11: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덕산네오룩스에 매각되며 자본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현대중공업터보기계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이후 처음으로 투자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 발표자로 나선 김동수 현대중공업터보기계 대표(사진)는 "탄소중립 전환에 발맞춘 신제품 공급으로 발전 및 선박 펌프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IW 2025 행사에서 김 대표는 "경북 경주에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극저온 액체이송 펌프 실증장을 개설하고 전용공장도 개설했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해 액체화된 기체 연료를 전용 선박으로 운반하려면 아주 낮은 가격에서 동작할 수 있는 펌프가 필수적이다. 수소와 암모니아와 같은 무탄소 연료는 LNG보다 더욱 낮은 온도에서 액체화가 돼 극저온 펌프 기술이 더욱 중요하다.
김 대표는 "극저온 펌프를 육상 LNG 터미널에도 공급하는 등 선박부터 발전업체까지 관련 제품 납품을 확대하고 있다"며 "암모니아와 메탄올의 연료 활용을 위한 펌프 제품 라인업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의 펌프 기술은 최첨단 가스터빈에도 사용되고 있다. LNG 가스터빈의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터빈 입구부터 온도를 최대한 높여야 하는데 터빈의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기압축기를 활용한 냉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본 미쓰비시가 유일하게 상업화에 성공한 J클래스(입구 온도 1600℃ 이상) 가스터빈을 사용하려면 그만큼 성능 좋은 냉각용 공기압축기가 필요하다"며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ECAC 압축기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1978년부터 산업용 펌프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6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 기계사업에서 분사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팍스톤매니지먼트가 2019년 HD한국조선해양의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했고, 지난해 다시 덕산네오룩스에 매각됐다. 지난 6월 IPO 주관사 선정을 했으며 내년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탄소 감축 노력으로 석탄발전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LNG 발전량이 늘어나며 현대중공업터보기계의 매출과 이익은 증가하고 있다"며 "완전한 탈탄소를 위해 수소 등 새로운 발전원을 사용하더라도 냉각용 공기압축기 등의 수요는 계속되고, 오히려 더 성능 좋은 제품이 필요해지는 만큼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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