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67.16
(56.54
1.38%)
코스닥
937.34
(2.70
0.2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기고] "태권도는 외교다"…국기원이 만들어온 세계적 순간

입력 2025-09-18 15:15   수정 2025-09-18 15:16


전 세계 210개 회원국에서 수련되는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가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만드는 문화의 언어이자, 정서적 외교의 통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 있다. 국기원은 기술과 전통을 넘어 정신과 품격을 세계와 공유해온 문화외교의 심장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조용하지만 강한 외교를 실현해왔다.

외교 최전선에서 울려 퍼진 태권도의 경례

2021년 11월,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특별한 자리에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태권도복을 입고 태극기를 가슴에 새긴 채 국기원 측과 교류하며 “태권도는 훌륭한 스포츠, 한국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의회 연설에서 태권도복을 입겠다”는 언급까지 남겼다. 이때 전달된 도복은 현재 국기원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신뢰의 상징이자 무형의 외교 자산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사건은 국기원이 만들어낸 세계적 순간 중 하나일 뿐이다. 루마니아, 파라과이, 바티칸 등 세계 각국의 정상과 종교 지도자들이 태권도의 평화적 가치를 인정하며 국기원의 활동에 찬사를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태권도 시범을 관람한 뒤 “평화에 대한 의지의 표명이자 두 개의 한국을 함께 대표한 공연”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국기원은 기술이 아닌 신뢰를 수출해왔다

태권도는 도복이나 경기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전 세계의 수련장은 대한민국과 처음 연결되는 문화의 전초기지로 작동하며, 수많은 청소년들이 그곳에서 예의와 존중, 절제와 인내라는 가치를 체득하고 있다. 국기원은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 평가 시스템, 국제 표준화된 수련과정, 사범 파견 등을 오랜 기간 종합적으로 운영해왔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체육 보급 사업이 아니라, 현대적인 외교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는 문화외교 전략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국기원은 ‘기술’을 수출한 것이 아니라 ‘정신’을 번역했고, ‘스포츠’를 전달한 것이 아니라 ‘철학’을 공유해왔다.

이는 곧 태권도의 핵심정신을 바탕으로 한 ‘신뢰의 금속’이 세계인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이지 않는 이 외교의 구조물은, 산업처럼 빠르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단련되고 숙성되며 다음 세대를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

다음 50년, 태권도 외교는 더 정교하고 전략적이어야 한다

이제 태권도의 문화외교는 새로운 차원의 진화를 필요로 한다. 단지 외연의 확장에서 그치지 않고, 내실 있는 콘텐츠화, 기술 융합, 세대 간 연결 전략이 필요하다.

국기원은 2025년 처음으로 AI 태권도 시스템 공개를 통해 디지털 혁신의 첫 단계를 완료했으며, 현재 메타버스 기반 글로벌 수련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범을 중심으로 한 청년 국제교류를 통해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비정치적 신뢰관계 구축이 현실화되고 있다. 더불어 태권도의 철학과 가치를 언어와 문화권에 맞게 해석한 교육 콘텐츠는 공공외교와 학교교육 현장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유연한 도구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사업 모델이 아닌, 문화외교의 현대적 종합 전략이다. 국기원은 기술과 교육, 외교를 엮는 설계자이자, 대한민국 문화브랜드를 관리하는 신뢰기관이다.

결론: 태권도의 품새 안에 담긴 메시지를 다시 읽을 때

태권도의 철학은 ‘맞서 싸우는 무기’가 아니라, 개인의 신념이나 몽석과 같은 내면의 성찰을 통한 ‘다름을 존중하는 힘’에 있다. 국기원은 이 철학을 전 세계에 전해왔고, 지금도 조용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갈등과 불확실성의 흐름 속에 놓여 있는 지금, 우리는 태권도의 품새 안에 숨겨진 메시지를 다시 읽어야 한다. 속도보다 깊이, 경쟁보다 존중이 필요한 시대에, 태권도는 단순한 무도가 아닌 평화의 전략이 될 수 있다.

태권도는 외교다. 국기원은 그 외교를 설계하고, 조율하고, 실천해온 기관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외교가 ‘신뢰’와 ‘가치’를 중심으로 재편된다면, 태권도는 그 최전선에서 가장 한국적인 언어로 세계와 대화하게 될 것이다.

이동섭 국기원장, 제20대 국회의원
이종현 AVPN 한국대표부 총괄대표, 국기원 특보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