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년 만에 한자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1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두 전직 대통령은 전날 자사 창간 6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이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보고 먼저 다가가 "아, 오랜만이에요. 여전하시고? 건강하시고요?"라고 말하며 손을 내미는 모습이 담겼다. 박 전 대통령도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행사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이 전 대통령이 뒤이어 나타난 박 전 대통령을 보고 먼저 다가가 인사를 청했다고 한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오늘 참석자 중에서 (박 전 대통령이) 가장 멀리서 오셨다"고 말했고, 박 전 대통령은 "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돼 반갑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눈 것은 무려 12년 만이다. 지난 2013년 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한 이후,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전직 대통령들은 통상 대통령 취임식에서 만날 기회를 갖지만 2017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 땐 취임식이 없었다.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 땐 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이라 참석하지 못한 바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때도 만날 수 없었다. 이 대통령이 보궐선거로 당선돼 별도 취임식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조우에 두 사람의 '앙숙' 관계도 재조명됐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벌어진 경쟁은 한국 정당 경선을 통틀어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꼽힌다. 이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2008년엔 '친박계 공천 배제 논란', 2012년엔 '친이계 공천 배제 논란'이 번갈아 이어지며 두 사람은 계파 갈등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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