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미 키멜 라이브!' 방송 중단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에 희소식: 시청률로 고전하던 지미 키멜쇼가 폐지됐다"라고 적었다.
그는 ABC방송을 향해 "축하한다. 과거에 해야 했을 일을 해낼 용기가 드디어 생겼다"면서 "키멜은 재능이 '제로'고 (스티븐) 콜베어보다도 시청률이 나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제 지미(팰런)와 세스 (마이어스), 가짜뉴스 방송 NBC의 두 루저만 남았다. 그들의 시청률도 끔찍하다. (폐지)하라 NBC!!!"라고 덧붙였다. 지미 팰런이 진행하는 NBC방송의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레이트 나잇 위드 세스 마이어스' 등의 폐지까지 요구한 것이다.
앞서 키멜은 지난 15일 진행된 방송에서 "주말 동안 마가(MAGA·미국 보수 진영)는 찰리 커크를 살해한 범인인 본인들과는 무관한 인물로 치부했다. MAGA는 이번 피습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저급한 행태를 시도했다"라고 지적했다.
키멜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여러 차례 비판했었다. 특히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물을 그대로 읽은 뒤 "아직도 깨어 있다니 놀랍다. 감옥 갈 때가 지나지 않았나"라고 비꼬았다.
한편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키멜 쇼를 폐지한 ABC방송을 비판하고 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나라의 언론자유를 조직적으로 파괴한 것"이라며 "이 순간의 무게를 이해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나라가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모두 거리에서 저항해야 할 순간"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공화당은 언론의 자유를 믿지 않는다. 실시간으로 당신을 검열하고 있다"고 했고, 배우 겸 연출자인 벤 스틸러는 "이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행위는 ABC방송의 항복과 더불어 수정헌법 제1조의 자유(언론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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