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미국 조지아주 현대-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대규모 체포·구금 사태를 비판했다.
샌델 교수는 18일 통일부가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2025 국제한반도포럼' 기조 강연에서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던 한국인들을 범죄자 취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민주주의 위기 사례 등을 열거하던 중 "그중에서도 최악"이라며 해당 사태를 언급했다. 샌델 교수는 "가장 우려되는 모습은 요원들을 대거 풀어서 외국인을 추방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려다가 범죄자 취급을 당한 한국인 인력 수백명도 그에 포함된다"고 했다.
샌델 교수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각국의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이 아니고 현상"이라고 짚었다.
또 그는 "한국은 해방 이후 80년간 경제, 민주주의, 문화에서 대단한 성취를 거뒀다. 그중 가장 불안정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후 첫 방한이라면서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의 수호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당시 한국에 있었던 혁명의 불길에 큰 감명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샌델 교수는 한미 양국의 민주주의 위기 배경으로 '초양극화'를 지목하며, 미국의 친트럼프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의 법원 공격 사태 등을 사례로 들었다.
한국의 통일담론과 대북정책 논의도 정치적 양극화 완화와 함께 추진돼야 한다면서 "한국 사회가 북한과 어떤 종류의 공존을 선택할 것인지 대화하려면 정치적 양극화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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