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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고용둔화 현실화"…10월·12월 금리인하 확률 80% 넘어

입력 2025-09-18 17:30   수정 2025-09-19 01:42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하 이유로 “고용시장 둔화”를 언급했다. 이전까진 고용시장 둔화를 잠재적 위험으로 봤는데 이번에는 미국 경제가 직면한 현실로 인정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성명서에 고용시장이 “견조하다”고 평가했지만 이날은 이런 표현도 빠졌다. 시장에선 올해 10월과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각각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노동 공급과 수요 동시 줄어”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인하 후 기자간담회에서 FOMC 위원들이 9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노동시장 리스크가 명백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7월까지만 해도 월 15만 명의 신규 고용 증가를 근거로 (노동시장이) 견조하다고 했지만 새 데이터는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간 노동시장이 견조한 덕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더 이상 이 같은 정책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5일 발표한 8월 신규 일자리(비농업 부문)는 ‘고용 쇼크’ 수준이었다. 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다우존스 추정치(7만5000명)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6~7월 고용 증가 폭은 종전 발표 대비 2만1000명 하향 조정됐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둔화 원인으로 이민 정책을 꼽았다. 그는 “노동 공급과 수요 모두 둔화하는 것은 드문 현상으로, 노동시장은 역동성이 줄고 다소 약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번 금리 인하가 경제에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진 않았다. 그는 “(0.25%포인트 인하라는) 단일 조치로 경제를 바꿀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고용시장 약화 신호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관세發 인플레이션 일시적
Fed가 금리를 인하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물가는 2022년 중반의 고점 이후 크게 둔화했지만 여전히 Fed 장기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2.9% 올랐다.

이는 연초보다 높은 수치로, 상품 물가가 오른 영향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주로 관세 소식이 반영된 것으로 시장과 설문 기반 지표 모두에서 확인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일부 상품 가격을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며 “기본 시나리오는 이런 효과가 일시적이고 단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했다.
◇시장도 연내 두 차례 인하에 베팅
Fed가 공개한 9월 점도표(FOMC 위원 경제 전망치)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연 3.6%로, 6월 전망(3.9%) 때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10월과 1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할 확률을 각각 87%와 81% 정도로 반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경기 둔화에 대한)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은 소폭 상향됐고 물가·실업률 전망도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Fed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6%로 상향 조정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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