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카를 필두로 전기차와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대 친환경차를 쏟아낸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하기로 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과 세단인 G80이 유력하다. 아반떼보다 작은 엔트리급 신차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넣는 등 하이브리드카를 18종 이상으로 늘린다.
현대차는 유럽과 중국, 인도 등에 현지 특화 상품성을 갖춘 신형 전기차도 내놓는다고 공개했다. 내연기관 엔진이 배터리를 자체 충전해 1회 충전 시 9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EREV도 2027년 선보인다. 해당 차량엔 전기차보다 55% 작은 배터리를 넣어 가격 경쟁력도 갖춘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올해 100만 대로 예상되는 친환경차 판매량을 2030년 330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이 기간 24%에서 60%로 높아진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사장)는 “불확실성의 시기를 맞았으나 과거 경험처럼 또 한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현지 맞춤형 차량 직접 생산’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준중형 전기 SUV 일렉시오를 시작으로 내년 준중형 전기 세단을 내놓을 중국이 대표적이다. 인도에서도 2027년 경형급 SUV 전기차를 처음 출시하고, 푸네 공장 생산능력을 현재 80만 대에서 내년부터 100만 대 이상으로 늘린다. 유럽엔 최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한 ‘콘셉트 쓰리’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3를 내년 내놓는다.
현대차는 올해 출범 10년을 맞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과 제네시스도 라인업을 확대한다. 아반떼 N 등 5개 모델인 ‘현대 N’을 2030년까지 7개로 늘린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트림인 GV60 마그마를 연내 출시한다. 고가 차량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현대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 N은 2030년 연간 판매 목표를 10만 대로 제시했다. 지난해(2만3000대)보다 네 배 많은 규모다. 호주, 영국, 캐나다 등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모델을 늘려 2030년 35만 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보형/신정은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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