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사람 정말 많다. 오늘 안에 탈 수 있을까.”
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가 첫날부터 40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주중 낮 시간대에도 선착장마다 긴 줄이 늘어서며 일부 구간은 매진 사태가 벌어졌다. 좌석 점유율은 80%를 웃돌아 주말과 출퇴근 시간대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19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운행 첫날 총 4361명이 이용했다. 노선별로는 마곡행 2106명, 잠실행 2255명이 탑승했다. 정원 190명 기준 구간별 평균 탑승객은 152.5명으로 좌석 점유율은 80.3%에 달했다.
여의도 선착장 앞 대기줄에는 수백 명이 몰려 인근 카페와 음식점까지 북적였다. 이날 카페에는 접시와 식기가 모자라 일회용품을 쓰기도 했다. 목동에서 온 직장인 황모 씨는 “주말에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 평일에 왔는데도 인파가 예상보다 훨씬 많다”며 웃었다. 마포구에서 온 안무길 씨(73)는 “30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은 상상도 못 했다”며 “한강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니 세월이 바뀌었다는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첫날 이용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교통약자 배려 좌석, 따릉이 연계 등 시민 편의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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