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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히 구겨진 설경구…'굿뉴스' 감독 "날카로운 블랙 코미디" [BIFF]

입력 2025-09-19 09:57   수정 2025-09-19 16:04

"실화 소재이지만 사건 자체가 코미디였습니다. '블랙 코미디'에서 '블랙'이 주는 날카로움을 주고 싶었죠."

배우 변성현 감독이 실화 소재의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를 블랙코미디로 연출한 의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9일 서울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작품 '굿뉴스' 기자회견에는 변성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홍경, 일본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가 참석했다.


'굿뉴스'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납치된 여객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 공산주의동맹 적군파는 평양으로 가기 위해 일본항공 비행기를 납치한다. 승무원과 승객들을 위협해 평양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남한 영공에 진입하자 정체불명의 인물 아무개(설경구)의 설계 아래 정보부장 박상현(류승범),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이 힘을 합쳐 모두를 속이는 기상천외한 구출작전이 시작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납치 사건의 전개와 그 속에서 얽힌 인물들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다.

변성현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실화라는 건 결괏값이다. 그 결괏값에 대해서는 해치지 않는 점에서 과정을 창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자체가 코미디 상황이었다. '블랙'이 붙는 건 단순히 재미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날카로움도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에 이어 변 감독과 네 번째 작업을 한 설경구는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을 맡았다. 그는 "70년대 한국과 일본에 있었던 사건이다. 정부 기관 내지는 장관들도 있을 법한 배역들인데 던져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변 감독과는 네 번째 하게 돼서 더 고민스러웠다. 보시는 분들이 연속으로 보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며 "이번 영화에서 저를 구겼다고 한다. 저를 변화시키려고 애를 써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비정상과 정상을 왔다 갔다 해야 했다"며 "변 감독이 전체를 지휘하는 느낌이어서, 제가 섣불리 제 의도대로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감독님과 꾸준히 얘기하며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악귀', 영화 '청설' 등으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홍경은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으로 분한다. 그는 "감독님이 써놓으신 고명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좀 풀어가 볼까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홍경의 일본어 연기에 대해 "상대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싶다고 해서 처음부터 일본어를 공부했다"고 귀띔했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운수정무차관 '신이치' 역을 맡았다. 그는 "촬영 전에 연기했던 인물이 실존했던 인물이라 나름대로 조사하고 알아보고 현장에 들어갔다"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나눈 결과 사실적인 모습에 다가가기보다는 감독이 창작한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어라는 것이 문화이기도 하다. 직역한다고 해서 그대로 전달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여러 나라와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일본 배우들과의 협업에 대해 "일본 관객이 봤을 때 한국 영화에 나와서 어색해 보이지 않기를 바랐다"며 "야마다상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변 감독은 "열심히 찍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경은 "코미디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 뒤통수를 때리고 나오고 위안을 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점들을 잘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야마다 타카유키 역시 "실제 사건을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미디 장르로 접하는 기회를 알아 좋았다. 역사는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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