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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커진 쿠쿠, 정체된 쿠첸…180도 달라진 '밥솥 라이벌'

입력 2025-09-19 17:22   수정 2025-09-19 23:40

국내 전기밥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쿠쿠와 쿠첸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다른 가전과 미용기기로 활동 반경을 넓힌 쿠쿠는 사업 간 시너지로 덩치를 키운 데 비해 밥솥 외길을 걸어온 쿠첸은 시장 정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밥솥과 가전 사업을 하고 있는 쿠쿠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39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7480억원) 수준을 넘어 사상 최대인 8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밥솥 사업 비중은 전체의 30%대로 연매출 25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밥솥 사업만 하고 있는 쿠첸의 올 상반기 매출은 78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8% 줄었다. 쿠첸 매출은 2023년 1536억원에서 지난해 1765억원으로 15%가량 늘었지만 올 들어 경기 침체와 쌀 소비량 감소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2018년 61㎏에서 2022년 56.7㎏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엔 55.8㎏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쿠쿠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종합 가전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조직을 개편했다. 쿠쿠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로 구축한 뒤 2017년 렌털 사업에 주력하는 쿠쿠홈시스를 설립했다. 밥솥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쿠쿠전자도 물적분할했다.

이후 2020년 무선청소기와 음식물처리기를 처음 공개하며 주력 제품군을 늘려갔다. 지난해엔 냉동고, 김치냉장고 등 대형가전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올해는 고양이 화장실, 푸드테크 로봇 등을 선보였다.

쿠첸은 밥솥 성능 개선과 생산성 향상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초고압으로 밥솥 온도를 123도까지 올릴 수 있는 ‘123 밥솥’을 내놨다. 보리, 서리태 등 여러 잡곡을 이전보다 최대 42% 부드럽게 익힐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생과 1인 가구 확대로 국내 밥솥 시장 성장엔 한계가 있다”며 “사업 다각화와 해외 시장 확대, 생산성 개선 정도에 따라 밥솥 업체들의 향후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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