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사진)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컨퍼런스에서 “5~10년 내 글로벌 1위 안티에이징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며 “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로 진화한 것처럼 바이오 영역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류의 궁극적이고 필연적인 피부 고민은 노화”라며 “다양한 미용 의료기기를 통해 인류의 노화를 극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피알은 바이오사업의 일환으로 PDRN을 활용한 피부 재생 주사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어 DNA 등에서 추출하는 PDRN은 피부 재생 효과가 있어 ‘스킨 부스터’(피부에 주입하는 영양 성분 약물) 등으로 쓰인다.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이 대표적인 스킨 부스터다. 에이피알은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 평택공장에서 PDRN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현재는 생산하는 PDRN 대부분을 메디큐브 화장품에 활용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피부 재생 주사제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에이피알은 내년 병·의원용 고주파 의료기기 출시도 앞두고 있다.
아마존이 주최하고 한국콜마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제2의 에이피알’을 꿈꾸는 브랜드들에 성공 비결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에이피알은 지난 7월 아마존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전년보다 여섯 배 많은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결을 묻자 김 대표는 “올리브영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생존한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면 엄청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도 “한국 소비자는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언제든지 다른 제품으로 바꿀 준비가 돼 있다”며 “성공하기 위해선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브랜드 유치를 넘어 글로벌 K뷰티 브랜드를 직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아마존 독점 신제품도 늘릴 예정이다.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는 “에이피알 같은 메가 셀러를 발굴하기 위해 맞춤형 컨설팅부터 광고 인센티브, 정부 연계 수출 지원금 제공 등 지원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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