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1일 13: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수년째 나대지로 방치된 서울 반포동 옛 쉐라톤 팔레스 호텔 부지(대지 8953㎡) 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폴캐피탈코리아가 토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캐피탈코리아는 신한자산신탁과 쉐라톤 팔레스 호텔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가격은 4640억원이다. 폴캐피탈코리아는 지난 6월 조건부 계약금 225억원(매매가의 5%)을 신탁사에 납부했으며, 잔금 납부와 소유권 이전은 담보해지 등 선행조건 이행 후 오는 11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초 부동산개발사 더랜드가 이 부지를 2020년 서주산업개발로부터 브릿지롯으로 3500억원에 매입해 하이엔드 주거시설 '더팰리스73'으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 PF 전환 과정에서 분양 부진으로 자금 조달이 무산되면서 부지가 방치돼 왔다. 이 과정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 담보권자(대주단) 회수 절차에 따라 담보신탁 구조로 신한자산신탁 명의로 관리돼 왔다.
대주단은 올해 상반기 폴캐피탈을 새로운 인수자로 낙점했다. 한국투자증권을 대표로 이지스자산운용·현대해상·부림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약 17개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계약은 EOD가 발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특성상 담보권 처분 및 신탁 말소에 대주단 전원의 동의가 필요했다. 폴캐피탈은 대주단 전원 동의를 확보한 뒤 계약을 한 셈이다.
계약 과정에서 사업지 중앙의 ‘서초구 소유 도로부지(약 270㎡)’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부지는 전체 부지의 동선·연결을 좌우하는 핵심 필지로 지차체 소유 부지였다. 폴캐피탈이 계약금을 납부한 직후 더랜드가 해당 필지를 취득해 자신들이 세운 별도 법인으로 소유권을 이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알박기 논란이 일었다. 이후 폴캐피탈과 더랜드는 대주단과의 협의를 통해 해당 필지를 처분신탁으로 편입하고, 본 사업부지와 일괄 매매·잔금일 동시 이전 조건으로 정리했다.
폴캐피탈은 해당 부지를 인수해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와 같은 복합주거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 및 지자체 건축 인허가 절차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폴캐피탈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대체투자 운용사로, 지난해 3월 김경철 대표가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 싱가포르 소재 패밀리오피스와 해외 기관투자자를 LP로 확보하고 있다. 2010년대 김경철 대표는 네파의 MBK파트너스 매각 과정에서 김 전 회장 측 투자법인(팰파트너스·케이씨지뉴인)을 이끌기도 했다.
폴캐피탈은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라데팡스파트너스와 공동 운용사(Co-GP)로 나서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두 GP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과 '4자 연합'을 맺었다.
최다은/민경진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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