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어제로는 아시아 전반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팀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한국은 결제·핀테크 서비스가 세계적으로도 탑티어 수준이고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혁신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습니다.”
임종규 레이어제로(LayerZero, ZRO)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사진)은 20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아시아 금융혁신의 중심에 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레이어제로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 자산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이다. 임 총괄은 최근까지 한국 시장 대표를 맡아왔고, 이번 달부터 역할을 확대해 아태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레이어제로는 업계 최초로 크로스체인 탈중앙화 검증 네트워크(DVN)를 설계해 한층 높은 보안성을 확보했다.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으로 인해 해킹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기존 토큰 브릿지나 스왑 구조를 근본적으로 제거했다.
또한 자산 발행자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직접 검증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구글, 애니모카, 비트고(BitGo), 페이팔(PayPal) 등 다양한 제공자 중 원하는 조합을 선택해 ‘검증자 5곳 중 3곳 이상 서명 시 승인’과 같은 정책을 설정할 수 있고, 체인링크나 악셀라 등과 같은 외부 검증 리소스도 DVN에 포함시켜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OFT는 레이어제로가 자체 개발한 토큰 표준으로, 메시지 기반 크로스체인 구조의 핵심 축으로 작동한다. 이 규격으로 발행한 토큰은 어느 체인에서든 쪼개지지 않고 동일한 자산처럼 전송하거나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 경험(UX)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임 총괄은 “현재 OFT 기반 자산은 500개 수준까지 늘었고,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생태계뿐 아니라 솔라나VM, 톤VM, 앱토스 등 무브VM 계열까지 다양한 블록체인으로 연결을 확장했다”면서 “레이어제로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수와 자산 이동 규모는 경쟁사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과 전통 금융기관도 레이어제로와 협업에 나서고 있다. 임 총괄은 “우리는 페이팔, 온도 파이낸스, 프랭클린 템플턴, 비트고 등과 협업을 진행했으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글로벌 대형 은행과 금융기관, 미국 와이오밍 주정부와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레이어제로가 USDT0, PYUSD0와 같은 대형 스테이블코인의 멀티체인 확장을 전담하는 형태의 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체인 서비스에서 레이어제로의 점유율과 거래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임 총괄은 “크로스체인 메시징 볼륨 점유율만 놓고 보면 레이어제로가 전체 70~80% 수준을 차지한다”며 “내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 달러 기반 가치 전송, 즉 온체인상 환전에 해당하는 전체 거래 중 약 90%가 레이어제로 메시징 프로토콜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약 430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레이어제로 위에서 구동 중이며, 월간 자산 이동 규모만 100억달러(약 14~15조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레이어제로가 앞으로 집중할 분야는 OFT를 활용한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RWA)이다. 임 총괄은 “외환·환전 시장의 온체인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일본 법인에서 엔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금을 지급하면 필리핀 법인은 OFT 기반 필리핀 스테이블코인을 수 초 내에, 몇십 원 수준의 수수료로 수신하는 기업간 거래(B2B)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이어제로는 최근 OFT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OVault’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특정 체인에 묶이지 않고 예치·출금 자산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어느 네트워크에 있든 USDT0만 보유하면 원하는 체인으로 자산을 예치하거나 출금할 수 있어, 스테이킹과 자산 운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다.
또한 그는 “한국 시장은 레이어제로에게 특히 중요하다”라며 “스테이블코인과 전통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전반에서 이같은 협업이 진행 중이며, 향후 다양한 신규 파트너십 소식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임 총괄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지금이야말로 금융기관, 핀테크, 스타트업, 크립토 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핀테크·금융이 스테이블코인과 접목되면 아시아 전략의 중심 축이 될 수 있고, 레이어제로는 이를 모두 연결하고 뒷받침할 기술적 인프라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 총괄은 “이번 이스트포인트 행사에서는 온도, 페이팔, 와이오밍 스테이블토큰 위원회 임원들과 함께 패널 토론을 진행하는데, 이들 역시 레이어제로의 주요 고객사”라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플레이북을 만드는 과정에서 레이어제로가 쌓아온 경험을 공유하고 협업 사례를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일환으로 한국의 주요 은행, 금융사, 결제사 등과 전략적 미팅이 예정돼 있다”며 “글로벌 사례를 토대로 한국 시장의 현실과 비전에 맞는 적용점을 찾고, 기술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협업 기회를 발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 주최사인 해시드는 투자뿐만 아니라 정책과 지역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을 해왔고, 우리 역시 이러한 방향성에 공감한다”며 “이번 이스트포인트 참가는 레이어제로가 지금까지 달성한 크로스체인 성과와 확보한 고객사·투자자를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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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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