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4000만원"...트럼프, 전문직 비자(H-1B) 수수료 100배 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의 신청 수수료를 현행 약 1000달러에서 무려 100배 이상인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로 대폭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CNN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기술기업들은 H-1B 비자를 받은 외국인 고숙련 전문직 인력을 채용하면서 연봉 6만 달러(약 8400만 원)를 지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평균 연봉이 10만 달러인 미국인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수단이 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번 조치에 기술 산업계가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본다”며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0년 시작된 H-1B 비자 제도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학사학위 이상 학위 보유 외국인이 대상이다.

그러나 이 제도가 기업들이 낮은 임금을 주고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도록 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매년 연간 8만 5000개의 H-1B 비자가 추첨으로 기업에 배정된다. 올해는 아마존이 1만 개 이상의 비자를 받았으며 타타 컨설턴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이 많은 배정을 받았다. 지리적으로는 캘리포니아주에 가장 많이 배정됐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