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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과 사신이 나란히'…'폭군의 셰프' 역사 왜곡 논란 터졌다

입력 2025-09-20 15:34   수정 2025-09-20 15:58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원작자가 일부 장면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입을 열었다.

박국재 작가는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신연의 묘사는 공식 문서에 기반해 제대로 고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연희군 역을 연기한 배우 이채민이 명나라 사신과 나란히 앉고, 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세종실록'에 따르면 왕은 왕좌에 앉고, 사신은 동쪽 아래에 자리해야 했다"며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작가는 1474년 간행된 국가 공식 예법서인 '국조오례의'를 근거로 제시하며 "외국 사신을 접대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온다. 빈례 편에 보면 '조정의 사신을 연회하는 법'이 나오는데, 연회는 사신이 머무는 태평관에서 이루어지고, 사신의 자리는 동쪽 벽에 위치하게 되어있으며, 어좌(왕의 자리)는 서쪽 벽에 위치하게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왕과 사신이 같은 높이에서 마주 보고 앉는 좌석 배치"라며 "따지고 보면 사신의 자리가 오히려 상석이다. 유교적 예법에 따르면 방향이 서열을 의미하는데, 동쪽이 서쪽에 비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희군이 사신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장면을 두고도 "기록을 더 살펴보면 왕이 사신에게 먼저 읍(인사)하고 사신이 답읍하게 돼 있다"며 "이유는 간단하다. 명나라 사신은 황제의 대리인이기 때문에 조선 왕보다 의전상 서열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작가는 "이는 국력이나 주권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당시의 외교적 관례 혹은 국제 행사에서 통하는 프로토콜 같은 것"이라면서 "'국조오례의'는 작중 시기로부터 불과 30년 전에 편찬된 국가의 공식 예법서로, 당시에는 쓰여진 그대로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신연의 묘사는 공식 문서에 기반해 제대로 고증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폭군의 셰프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임윤아, 이채민이 주연으로 출연 중이다.

작품은 tvN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다. 공개 첫 주부터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 부문) 부문 TOP10에 랭크됐으며, 2주 연속 2위에 이어 최근에는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시청률은 첫 회 4.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으로 시작해 최근 8회가 15.4%까지 치솟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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