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한강버스 운항을 긴급 중단해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행·재정적 낭비에 대한 전면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강버스가 취항식(17일)에 이어 20일도 집중 호우와 팔당댐 방류 증가로 중단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서울시는 기상 상황에 따라 연 최대 20일 가량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예측 불허의 변수가 여전히 많아 출퇴근용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출퇴근용 한강버스에 대한 효율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은 '한강르네상스의 정점'이라며 자화자찬했지만 출퇴근용 한강버스는 주먹구구식 행정의 전형으로 평가받으며, 각종 비리 의혹까지 제기된 감사대상 사업"이라며 "민주당의 우려를 마타도어식 정치 공세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오 시장도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과정 전체에 대해 강력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사업의 시작과 끝 그리고 향후 행·재정적 낭비에 대해 전면 감사가 필요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한강버스는 한강의 기적에 집착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며 “대중교통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허 부대표는 “(한강버스가) 지하철보다 2배 이상 느리다”고 꼬집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시간이면 제주도도 다녀오겠다”고 꼬집다.
한강버스는 오 시장이 2023년 영국 런던 출장 당시 템스강을 오가는 ‘리버버스’를 탄 뒤 추진을 지시하며 도입됐다. 오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한강버스는 운항 첫날인 지난 18일 4000명이 넘는 탑승객이 몰릴 만큼 관심이 집중됐으나 서울시는 20일 팔당댐 방류로 오전 11시부터 예정된 한강버스 운항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는 서울·경기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이날 오전 6시10분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초당 3300톤의 팔당댐 방류를 승인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시는 잠수교 수위가 한강버스 교량 통과 한계높이인 7.3m보다 낮아지면서 시민 안전을 위해 부득이 운항일정을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팔당댐 방류량 감소 상황 등을 점검한 뒤 시민 안전이 확보될 경우 21일 운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한강버스에는 92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상태다. 연간 운영비는 200억원인데, 탑승 수익은 50억원 수준이다. 서울시는 나머지 150억원을 광고 수익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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