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주말간 단비와 도암댐 방류 영향으로 50%를 넘겼다. 강릉시는 채수한 도암댐 방류수에 대해 매일 수질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생활용수 위기가 당장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문가들은 대체 용수 확보 없이는 비슷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강릉시는 지난달 30일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소방령동원령까지 발령했다. 소방차와 살수차, 군 급수차 등 1000여 대가 전국에서 모여 급수 지원에 투입됐다. 해상에서도 동해해경의 5000t급 삼봉호 등 대형 함정이 급수선을 통해 원수를 공급했다.
강릉시 공무원 1300여 명도 총동원돼 살수차로 물을 나르고, 취약계층에는 생수를 직접 배부했다. 절수 호소와 함께 아파트 저수조를 대상으로 한 제한급수 조치도 병행됐다. 지난주 비가 내리며 저수율이 30%선을 유지하자 일부 대규모 아파트에 실시했던 제한급수는 지난 19일부터 해제됐다.
전문가들은 강릉의 가뭄에 대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한다. 환경·수자원 전문가들은 “강릉은 평소에도 하루 8만t, 여름철 피서철에는 10만t 이상이 필요하다”며 “일시적 강수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체 용수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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