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항공기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보잉 주도로 이뤄진 친환경 항공기 개발 경쟁에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가세하면서다. ‘하늘 위 탈탄소 전쟁’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항공업은 대표적인 ‘기후 악당’ 중 하나로 꼽히는 산업이다.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스타트업 SHZ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스는 최근 미국 스타트업 젯제로와 함께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수소항공기(사진)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이들은 극저온 상태에서 액화수소를 저장하는 기술을 도입해 2027년까지 250인승 친환경 항공기를 제작할 계획이다.
수소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수소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무게 대비 에너지밀도가 높아 중·장거리 비행에 유리하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수소항공기 시장은 2030년 283억달러(약 39조원)에서 2050년 5906억달러가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속 가능한 기술을 발굴하는 비영리단체 솔라임펄스파운데이션의 베르트랑 피카르 회장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항공기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연료는 수소”라고 말했다.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들은 발 빠르게 수소항공기 개발에 나섰다. 에어버스는 ‘ZEROe’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17억달러 이상을 수소항공기 개발에 투자했다. 델타항공·에어뉴질랜드 등 12개 항공사, 200개 이상의 공항과 협력하고 있다. 2008년부터 수소 연료를 실험해온 보잉은 올 4월 연료전지 무인기와 초저온 수소 저장 탱크 등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규모 항공기 제작사에선 실증 성공 사례도 나왔다. 영국 스타트업 제로아비아는 2023년 19인승 수소항공기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올해 미국과 영국의 항공 노선에 먼저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규제기관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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