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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전용 단과대학 신설…지역 '맞춤 평생교육' 기관 변신

입력 2025-09-21 18:04   수정 2025-09-22 01:00

경기 여주에 사는 이영애 씨(73)는 3년 전 ‘새내기 대학생’이 됐다. 자신이 일하던 노인복지관 관장 추천으로 15분 거리 여주대 사회복지상담과에 입학하게 된 것. 이씨는 “복지관에 오는 분들이 다양한 어려움을 털어놓는데, 흡족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만학도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지역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는 이씨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그렇게 바라셨던 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셨을 것”이라며 웃었다.

지방 대학들이 만학도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수도권보다 인구 고령화가 더 빠르게 이뤄지는 지방에서 은퇴자를 위한 ‘재교육의 장’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전문대학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성인학습자 전담학과를 통해 지역 사회에서 대학의 존재 의미를 찾는 4년제 대학도 많다.

대구한의대는 올해 만학도 전형 입학자 수가 671명으로 4년제 대학 중 가장 많다. 대학을 지역 평생교육의 허브로 키우기 위해 교육부가 추진한 LiFE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2019년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 대학인 미래라이프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지역 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산림비즈니스학과, 한약개발학과, 영덕지역돌봄학과, 메디푸드 HMR산업학과, 약선푸드테크비즈니스학과 등을 개설했다.

만학도들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김진숙 대구한의대 미래라이프융합대학 학장은 “과거의 만학도는 대학을 다니지 못한 한(恨)에서 대학을 오시는 분이 많았다면, 요즘은 퇴직 후 재취업·창업을 위해 대학을 찾는 40~50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보험설계사로 30년간 일하다가 학교에 입학한 한 학생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딴 후 평생교육원을 열기도 했다.

성인학습자 전담 학과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학의 구성원 자체도 다변화됐다. 김 학장은 “처음 시작할 때 미래라이프융합대학 학생의 90%가 정원 외로 선발됐다면, 이제는 90%가 정원 내에서 선발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지방 대학이 내실을 갖춘 평생학습센터로 변화를 꾀하는 것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이 생존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수요에 맞춰 대학이 ‘평생교육기관’으로 완전히 변신하는 사례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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