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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커크는 순교자, 싸우자"…MAGA 총집결

입력 2025-09-22 17:21   수정 2025-09-23 01:32


21일(현지시간) 미국 우파 활동가 고(故)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USA 대표의 추모식에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인사가 총집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좌파 세력을 ‘적’으로 규정하며 “싸우자”고 외쳤다.

터닝포인트USA 본부가 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10만여 명의 보수층 지지자가 몰렸다. 커크는 지난 10일 유타밸리대에서 연설하는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커크의 부인 에리카는 추모 연설에서 “남편 찰리는 자신의 생명을 앗아간 사람과 같은 청년들을 구하고 싶어 했다”며 “그 젊은이(저격범)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암살 배후로 ‘급진 좌파’를 지목하며 투쟁을 예고했다.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라 “커크는 진실을 말한 죄로 과격화된 냉혈한 괴물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며 “이제 그는 미국 자유의 순교자”라 말했다. 그러면서 “싸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폭력은 대부분 좌파로부터 나온다”며 “급진 세력과 그들의 언론 동맹, 가짜 뉴스 미디어라고 불리는 이들은 찰리를 침묵시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끝낸 뒤 에리카를 무대로 불러 포옹하며 위로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행사에 참석한 백악관 참모들은 커크 사망을 미국 보수운동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우리는 사악함과 악의 세력을 이겨낼 것”이라며 “그들(좌파 세력)이 무엇을 깨웠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이번 연설은 그가 커크의 죽음을 이용해 자신의 정적들을 탄압하려 한다는 비판을 가라앉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모식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터 헤그세스 국방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수지 와일스 대통령 비서실장 등 트럼프 정부 핵심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보수 언론인 터커 칼슨,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보수 논객 로라 루머 등 MAGA 세력의 주요 인사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CNN은 “커크는 머스크와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불화를 겪은 뒤 양측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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