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3일 10: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여러 번 매각 불발 끝에 이달 착공에 들어간 을지로3가역 인근 '을지파이낸스센터'를 제이알투자운용이 인수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은 아이비네트웍스와 을지파이낸스센터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펀드 또는 리츠를 통해 을지파이낸스센터를 인수하고, 아이비네트웍스는 보통주 투자자로 재투자할 예정이다. 임차인 모집에도 양사가 적극적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최종 인수가격은 임차 상황 및 시행사의 보통주 투자금 규모 등을 고려해 향후 확정할 방침이다.
을지파이낸스센터는 서울시 수표동 56의 1 일원 을지로3가 제 1·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으로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24층 1개 동, 연면적 6만7492㎡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으로 계획됐다. 2028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시공은 GS건설과 자이에스앤디가 맡았다. 서울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다.
각층 층고를 2.95m로 평균 층고보다 20㎝ 이상 높게 설계하는 등 '플라이트 투 퀄리티'(고품질 오피스 선호) 수요를 겨냥한 자산이다. 을지로 일대 신축 고급 오피스라는 강점을 앞세워 로펌, 금융사 등을 임차인으로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알투자운용 측 관계자는 "착공 소식이 전해지자 기대 이상으로 임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비네트웍스는 개발 인허가 단계부터 선매각을 추진했다.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서울 중심권역(CBD) 내 프라임급 빌딩인 만큼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SI)가 관심을 나타냈다. 2023년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옥 용도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등 영향으로 인수를 철회했다. 이후 이지스자산운용과 지방행정공제회, 삼성SRA자산운용도 인수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당시 인수 예정 가격은 약 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아이비네트웍스는 본 PF 전 선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계획했으나, 연이은 매각 불발로 인해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이 최근 8200억원 규모의 PF 대출 주선에 성공하면서 이달 착공에 성공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2008년 설립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대형 오피스 빌딩과 리츠 상품 운용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 리츠를 통해 투자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누적 운용자산 규모는 약 8조9000억원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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