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2015년 11월 개관한 ACC는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아시아 문화예술 가치를 창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ACC는 개관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방문객 수 2120만 명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개관 이래 최초로 한 해 방문객 수가 320만명을 돌파하는 등 동시대 문화예술발전소로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설립 목적에 맞게 아시아, 세계와 교류하며 문화자원을 수집·연구하고 그 결과를 문화콘텐츠로 창·제작해 전시, 공연, 교육, 축제 등으로 선보인다.
ACC는 독특한 건물 양식과 외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축구장 약 22개를 합쳐 놓은 것과 같은 넓은 부지에 건물 전체를 스테인리스스틸 재질로 덮었다.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세워져 장소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ACC는 문화적 공간이기도 하지만 역사를 품은 장소였기에 초기 구상 단계부터 이러한 건립 취지와 공간적 특성을 건축 설계에 반영했다. 5·18민주화운동의 자취인 전남도청 본관의 외관을 그대로 두고 주요 건물을 과감히 지하 공간에 조성했다. 한국만의 매력과 지역적 특색을 잘 반영하고 있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코리아유니크 베뉴, 한국 관광 100선, 야간 명소 등에도 선정됐다.
ACC는 모든 콘텐츠의 저변에 아시아성을 두는 점, 민주·인권·평화의 가치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타 문화예술기관과 차별화한 독특한 기관이다.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ACC가 제공한 콘텐츠는 총 1910건에 달하고 이 중 창·제작 콘텐츠의 비중은 66%(1255건)나 된다.
ACC는 지난 1월부터 세계적 문화예술기관인 홍콩 M+, 독일 ZKM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와 협력해 전시를 준비해왔다. 전시는 동시대 사회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생태적 전환, 민주적 공존을 함께 모색한다. 국내외 16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12월까지 복합전시 3·4관에서는 ‘2025 ACC 포커스-료지 이케다’ 전시를 선보인다. 세계적인 사운드 아티스트 료지 이케다와 ACC의 융복합 실험 정신을 기념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료지 이케다는 2015년 ACC 개관 당시 첫 융복합 창·제작 프로젝트의 하나로, 각종 데이터를 흑백의 패턴과 정밀한 전자음으로 변환하는 거대한 설치 예술을 선보였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신작 4점을 포함해 총 7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 ‘제비노정기: 시리렁 시리렁(원작 흥보가)’은 오는 10월 23~25일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ACC의 히트작인 ‘드라곤킹’(2018년, 원작 수궁가)과 ‘두 개의 눈’(2021년, 원작 심청가)의 뒤를 잇는 미디어 판소리 연작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전통 판소리의 해학과 풍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범 내려온다’ 열풍을 일으킨 ‘드라곤킹’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김상욱 ACC 전당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아시아의 보편적인 가치로 바꾸고, 아시아 국가와 문화를 교류하면서 새로운 예술을 창·제작하는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문화예술 허브이자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