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2일 오전 9시3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3.76%) 오른 8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삼성전자는 8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52주 최고가다.
HBM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조만간 HBM3E 12단 제품을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세 번째로 엔비디아에 HBME3 12단 제품을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는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구매 주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2024년 2월 삼성전자가 HBM3E 12단 제품을 개발한 후 18개월 만에 이뤄진 성과다. '1a D램'을 재설계해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6세대 HBM(HBM4)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HBM4를 만드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에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에서 정한 8Gbps(초당 기가비트)보다 더 높은 10Gbps 동작 속도를 요구했다. 또 HBM4를 탑재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도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4는 '1c D램'과 4나노미터(㎚·1㎚=10억분의 1m) 파운드리를 '로직 다이'에 적용해 11Gbps 수준의 데이터처리 속도를 구현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의 요구 조건과 물량 확대 주문을 동시에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범용 메모리 가격도 오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 내외 오를 것"이라며 "공급 병목으로 고객 수요가 단기에 소화되기 어려워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로 11만1000원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SK증권(7만7000원→11만원), 한화투자증권(8만4000원→11만원), IBK투자증권(9만원→11만원), 하나증권(8만4000원→9만5000원) 등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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