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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웃기고울리는 모건스탠리…이번엔 "올해는 따뜻한 겨울" [종합]

입력 2025-09-22 14:21   수정 2025-09-22 15:18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가 전 세계 호황을 거듭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를 제시했다. 불과 5개월 전 '빙산이 다가온다(The Iceberg Looms)'며 반도체 시장에 대해 비관론을 펼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메모리 슈퍼사이클-상승하는 AI 물결이 모든 배를 띄우다(Memory Supercycle ? Rising AI Tide Lifting All Boats)' 제하의 보고서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모건스탠리는 우선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D램 가격이 연말까지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사라졌고, 클라우드 서버용 주문 급증에 힘입어 올 4분기(10~12월) 평균 판매 가격이 현재보다 9%가량 올랐다는 게 근거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D램 가격 상승을 점치며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 될 것(A Warm Winter This Year)"이라고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서도 다섯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납기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최근 주문량이 올해 연간치와 맞먹는 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플랫폼 출시로 5세대 저전력 이중 데이터 전송 동기 동적 램(LPDDR5) 수요가 늘어나는 점 서버용 DDR5 RDIMM 수요가 증가한 점 △D램 재고 축소에 따라 다른 고객사도 주문에 나설 수 있는 점 △D램 관련 설비 투자(CAPEX)가 내년까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이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을 기존 '중립(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높이면서 "낸드플래시와 범용 D램 사이클에서 투자 기회를 확보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국내 메모리 제조사 중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저점에서 반등했으나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주가수익비율(PER) 9.6배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도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로는 41만원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가 선도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경쟁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AI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을 중심으로 eSSD 수요 급증에 따른 주요 수혜 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5%대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단기 급등 부담에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모건스탠리 반도체 시황 보고서에 주의를 기울이는 건 과거 사례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8월 반도체 업황 둔화를 예견했고 이후 다운사이클이 찾아왔다. 당시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보고서의 제목은 유명 드라마 시리즈에서 따온 '겨울이 온다(Winter is coming)'였다.

이후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9월 '메모리-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Memory-Winter Always Laughs Last)' 보고서와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겨울론'에 재차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도 크게 내리며 '매도' 시그널을 줬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발표 이후 SK하이닉스는 장중 10% 넘게 주가가 주저앉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메모리-빙산이 다가온다(Memory-The Iceberg Looms)' 제하의 보고서에서 메모리 시장의 진짜 위험은 아직 수면 아래에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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