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앤디파마텍의 주가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상승한 21만5500원으로 22일 장을 마감했다. 디앤디파마텍이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 미국 멧세라를 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멧세라를 약 73억 달러(약 10조원)에서 최대 108억 달러(15조원)로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제안가는 주당 47.50달러 현금에 더해 성과 달성 시 최대 22.50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 종가(33.32달러) 대비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인수 계약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화이자가 올초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 다누글리프론의 개발을 중단하면서 멧세라 인수를 적극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등이 주도하고 있는 비만약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의 먹는 제형 플랫폼 ‘오랄링크’(Oral Link)를 활용해 경구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MET-224와 MET-097을 개발 중이다. MET-224는 흡수율과 반감기를 높이고 선택적 작용(fully biased)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한 장기지속형 약물로, 연말 체중감소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MET-097은 기존 주사제로 효능이 입증된 GLP-1 약물을 경구제형으로 전환한 후보로, 전임상에서 주사제와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디앤디파마텍과 멧세라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총 7억 달러(약 9조 원)에 이른다. 경구 GLP-1 계열 6종 후보와 주사용 삼중작용제 DD15에 대해 전 세계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부여했으며, 연구·개발 비용은 모두 멧세라가 부담하는 구조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미 1000만 달러의 선급금과 200만 달러의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했으며, 향후 임상·허가 단계별 마일스톤과 상업화 이후 로열티 수익이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업계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화이자가 멧세라를 품으면서 먹는 비만약 개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가 보유한 글로벌 임상 네트워크와 상업화 역량을 고려하면 후보물질의 성공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가 성사될 경우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이전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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