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고용 위험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크기 때문에 10월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보스틱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 회의에서 2025년 내 금리 인하를 단 한 차례만 예상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이미 한 차례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는 추가 인하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그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돼 왔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오늘 당장이라면 (추가 인하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10월 28~29일 열린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 6월 회의 때도 올해 금리 인하를 한 차례만 예상했다. 다만 지난주에는 고용 둔화 위험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우선순위가 다소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Fed 산하 12개 지역 연은 총재들은 회의에서 발언할 수 있지만, 투표권은 돌아가며 행사한다. 보스틱 총재는 올해는 FOMC 의결권이 없다.
Fed는 지난해 물가가 둔화하고, 고금리가 고용시장에 불필요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20년 만의 고점에서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 상황을 “정책 담당자들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라며 “고물가와 경기 둔화 위험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다만 정확히 어느 정도 약한지는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전망에 따르면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말까지 3.1%(7월 2.9%에서 상승), 실업률은 4.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 목표 복귀는 2028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는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기업들의 가격 전략 조정 덕분에 예상보다 완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완충 장치가 소진되면서, 당장 급등은 피하더라도 중기적 물가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비용 구조 변화가 최종 소비재 가격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아직 전부 드러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스틱 총재는 최근 고용 둔화의 3분의 1가량이 노동공급 제약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합법적으로 입국한 이민자들이 노동 허가를 받기까지 약 1년의 시차가 있어, 작년에 들어온 이민자들이 아직 노동시장에 본격 진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노동력 공급 제약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민 억제 정책의 효과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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