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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완전 분해 가능"…탄소중립 앞당길 혁신 기술 나왔다

입력 2025-09-23 16:09   수정 2025-09-23 18:01


2023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70억t으로 이 중 이산화탄소(CO₂)가 약 75%인 280억t을 차지한다. 이산화탄소는 열을 가둬 지구 평균기온을 폭등시키며 해수면 상승, 폭염, 대형 산불, 식량난을 초래한다.

국내 중소기업이 CO₂를 비롯한 각종 유해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CO₂의 경우 현재까지 포집 기술에만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현실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광촉매·극세사 나노코팅 신소재
충남 천안의 유해가스 제거 설비 제조기업인 RHY컴퍼니(대표 노호양)는 광촉매와 극세사 기술을 적용한 CO₂ 및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복합악취) 제거 설비를 개발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설비는 두께 0.3㎜의 가느다란 스테인리스 소재에 광촉매제를 입혀 그물망 형태로 만든 필터를 사용한다. 광촉매를 활용해 CO₂를 직접 분해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단순히 CO₂를 포집 저장하는 방식을 뛰어넘은 혁신 기술이다. 이 설비는 4단계의 공기정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제트 분무식 물순환, 초당 7m의 강력한 풍속, 자연발생 음이온, 이산화티타늄(TiO2·세라믹) 광촉매를 활용해 CO₂ 및 VOCs를 자연 친화 방식으로 제거한다. 설비의 핵심인 필터는 극세사에 TiO2를 나노입자로 코팅한 신소재를 사용하고, 친환경 필터와 물, 전기만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노호양 대표가 10여년간 축산 및 폐기물 처리장의 악취 제거 기술을 연구하면서 쌓은 경험이 토대가 됐다. 이 기술은 이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공인시험 결과를 통해 수치로 증명했다. KTR는 C 1500ppm을 분당 유량 100CMM(분당 ㎥)으로 통과시킨 결과 CO₂가 500ppm으로 줄어 전체의 66.7%를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VOCs의 경우 한국산업공해연구소의 악취 저감 시험 결과 VOCs 1만ppm을 유량 233CMM으로 통과시킨 결과 1000ppm만 측정돼 9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탄소배출 사업장, 밀폐공간 정화
이 회사가 개발한 설비는 두 개 이상의 필터를 사용한다. 물을 고압 분무 형태로 필터에 분사해 각종 유해가스와 미세먼지를 걸러낸 뒤 또 다른 필터가 남아있는 유해가스를 한 번 더 걸러내는 방식이다. 물이 필터를 통과하면서 자연적으로 필터를 청소해 장기간 필터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압 분무 형태로 물을 분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음이온을 방출해 세균 제거, 신경 안정, 피로 회복, 혈액 순환 촉진 등 건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설비는 석유화학 단지 화력발전소, 선박, 철강, 시멘트 공장 등 환경오염 물질이 다량 발생하는 산업현장을 비롯해 지하철, 지하상가, 체육관 등 밀폐된 다중이용시설, 축사·돈사·양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CO₂와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용 설비도 개발했다. 폐쇄된 공간에 존재한 유해가스나 CO₂를 외부로 배출하거나 자체 정화가 가능하다.

노 대표는 “더 이상 CO₂를 포집 저장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획기적인 기술로 볼 수 있다”며 “CO₂ 효과적으로 제거해 탄소중립 시대를 실현하고 세계적인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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