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여년간 교육 현장을 지켜온 이병도 전 천안교육장은 그동안 교사와 교육행정가로서 아이들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 그는 “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학생이 스스로 길을 찾도록 돕는 일”이라 강조해왔다. 교육 현장에서 공정한 기회와 인성 교육을 중시하며 지역 교육 혁신에 힘써왔다. 퇴임 후 백석대 특임교수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이 전 교육장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교육은 디지털 전환과 창의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며 “충남 교육 역시 지역 균형 발전과 학생 중심의 혁신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교육장을 만나 교육 철학과 한국 교육의 미래 비전을 들었다.
▷교사 시절 기억에 남는 경험을 들려주세요.
“1986년 3월 새내기 교사를 시작으로 28년간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올곧게 잘 성장하는 아이들도 많지만, 간혹 심하게 방황하는 아이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인천의 한 고교에 재직할 때 담임을 맡았던 두 아이가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 학부모와 저를 몹시도 힘들게 했는데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결혼할 때 주례를 맡은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천안교육장 시절 어떤 성과를 이뤘나요.
“천안가람중 개교, 돌봄기관인 늘봄성정 설립, 천안지능형수학체험센터 설립, 그린 스마트학교와 학교 증개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했습니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직산중과 성성3초 설립을 확정받았고,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공동투자 심사에서 천안제일고에 490억원 규모의 복합시설(천안학생문화체육센터)을 확정 지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과 주민이 같이 이용하는 시설로 학교와 지역공동체가 함께하는 모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학생과 교사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학생들에게 늘 꿈을 세우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꿈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나침반과 같으니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세우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분명히 이룰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선생님들에게는 어려운 교육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사로 일하고 싶었던 소망으로 가득 찬 초심을 되새기며 아이들의 눈빛에서, 그들의 작은 성장을 보람으로 느끼며 꿋꿋하게 길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육 발전을 위한 과제와 제언을 듣고 싶습니다.
“교육 격차는 아이들의 미래와 연결됩니다. 따라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여건과 아이들이 사는 지역으로 인해 차별받아서는 안됩니다. 교육이 공공재, 공동재라는 점을 인식하고 교육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과도한 입시 경쟁, 사교육 의존 심화, 공교육 역할 약화, 창의성 및 잠재력 제한, 급격한 인구 감소 등 교육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창의적인 인재는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합니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점차 기계가 대체하게 됩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와 협업 능력이 중요합니다.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학생들에게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오래된 경구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가치는 시험 점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자신 안에 있는 호기심, 상상력, 배려하는 마음이 이 세상을 바꿀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교사들에게는 바로 진정한 교육 혁신의 주인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들도 아이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 합니다. 세상을 함께 살아갈 다른 아이들도 내 자식처럼 감싸주고, 사랑하려는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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