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에서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광명에서만 절반 이상의 피해를 입었고 서울 동작구·서초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에서도 피해 사실이 드러났다.
23일 KT가 공개한 피해 발생 지역별 세부 현황을 보면 알뜰폰 사업자를 포함한 피해자가 총 362명으로 경기 광명에서만 233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전체 피해자의 64.4% 수준이다. KT가 지역별 피해 현황을 공식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번째로 피해가 큰 지역은 서울 금천구였다. 금천구에서는 59명의 피해자가 발생해 전체의 16.3%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22명(6.1%), 경기도 과천시 19명(5.2%), 서울시 동작구 11명(3%), 인천시 부평구 9명(2.5%)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3명(0.8%), 서울시 서초구 3명(0.8%), 서울시 영등포구 2명(0.6%), 서울시 관악구 1명(0.3%) 순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 지역 중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피해 지역은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를 포함해 경기도 부천시, 과천시, 서울시 동작구 등으로 확대됐다. KT의 최초 발표보다 피해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KT는 지난 11일 피해 인원과 금액을 278명, 1억7000만원으로 발표했다가 한 주 만에 362명, 2억4000만원으로 정정했다. KT는 자체 1차 브리핑 당시 "피해자 수는 (기존) 278명에서 수십 명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유출 정황도 오락가락했다. KT는 사고 초반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했으나 자체 1차 브리핑에서 5561명 고객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유출 정황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자체 2차 브리핑에서는 IMSI를 포함해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가 추가로 유출된 점을 인정했다.
KT는 또 자체 2차 브리핑 당시 서버 유출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하루 뒤 서버 침해 정황을 확인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KT의 자체 피해 현황 집계와 브리핑의 신뢰성에 관해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KT가 공식 발표한 지역별 피해 현황은 결제 시점 인접 위치로 추정된 기준으로 집계됐다. KT는 "피해가 확인된 고객님들께는 개별 연락을 드렸으며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는 총 214명으로 피해액은 1억3650여만원이다. 피해자 발생지 중심으로 광명 124명(8182만원), 서울 금천 64명(3860만원), 부천 7명(580만원), 과천 10명(445만원), 인천 부평 4명(258만원), 서울 동작 4명(254만원), 서울 서초 1명(79만원) 등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날 KT 무단 소액 결제 사태를 비롯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진상을 규명하는 청문회를 연다. 청문회에는 김영섭 KT 대표가 출석할 예정이며 국회는 KT의 잇따른 입장 번복을 질타하는 등 청문회에서 철저히 진상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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