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불황에 올해 상반기 패션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하던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들 마저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소비 위축 심리가 깊어지며 ‘가성비’의 대명사로 불리던 SPA 의류 소비조차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토종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와 탑텐의 7·8월 카드 결제액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에잇세컨즈의 지난 8월 카드 결제액은 29억 214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지난 7월 결제액(40억4723만원) 역시 전년 동월보다 14% 감소했다.

신성통상 운영하는 탑텐도 같은 기간 카드 결제액이 줄었다. 7월 결제액은 33억63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고, 8월 결제액은 23억300만 원으로 16.7% 줄어들었다.
토종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와 탑텐뿐 아니라 해외 SPA 브랜드 H&M의 카드 결제액도 감소세를 보였다. Aicel에 따르면 H&M의 지난 7월 카드 결제액은 148억3247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3% 줄었고, 8월 결제액(124억367만원) 역시 같은 기간 15.1% 감소했다.
SPA 브랜드들은 실적 방어를 위해 지식재산권(IP) 콜라보 등 마켓팅 강화에 나섰다. 에잇세컨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의류를 오는 9월 말 선보일 계획이다.지난 4월에는 포켓폼 콜렉션을 출시하고 서울 성수동 스테이지25에서 매장에서 포켓폰 콘셉트 매장을 지난 4월 운영했다.

스파오는 짱구는 못말려, 포켓폰, 신리오캐릭터즈 등 캐릭터 IP 협업 잠옷을 이번달 초에 선보였다. 스파오 관계자는 “신규 고객 유입과 매출 상승을 위해 IP 전담 조직을 꾸리고, 지속적으로 IP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외 SPA 브랜드 자라는 SNS에서 유행하는 디자인을 신속히 제품화하는 전략을 펼치며 지난 7·8월 카드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43.8% 증가했다. 자라는 디자인 기획부터 매장 진열까지 2주 내외로 이뤄지는 ‘초고속 공급망’ 전략을 통해 빠르게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이소이 기자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