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근당이 관리종목 지정으로 급락했던 앱클론에 베팅한 지분 투자가 불과 4개월 만에 70% 넘게 오르며 시장에서는 ‘잭팟’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부상 90억원 안팎의 이익을 거두면서 향후 종근당의 행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앱클론 주가는 1만5010원으로 종근당이 매수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가격 8723원 대비 72.1% 상승했다. 122억원으로 7.11% 지분(140만주)을 확보한 종근당의 장부상 시세차익은 88억원이다. 불과 5개월 만에 고수익을 내면서 시장에서는 종근당의 ‘조기 회수’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종근당은 시세차익을 볼 수 있지만 최근 급등한 앱클론의 주가는 급락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종근당은 앱클론으로부터 혈액암 CAR-T 치료제 ‘AT101’의 국내 판매 우선권을 확보했고, CAR-T 및 이중항체 기반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 체계도 마련했다. 법적으로는 단순투자지만, 실제로는 전략적 파트너십 성격을 갖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첫 번째는 종근당의 조기 엑시트(지분 매각)다. 현재 지분 가치는 약 210억 원 규모. 시장 유통물량이 이를 곧바로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70~80%의 평가차익을 온전히 실현하기는 어렵더라도, 30~40% 차익 실현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 할인율을 감안한 블록딜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종근당에 걸린 ‘보호예수’(락업) 기간은 1년이다. 종근당은 그 이후에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는 구조다.
두 번째는 종근당의 앱클론 지분 추가 매수다. 시장에서는 종근당이 보유한 지분율 7%가 애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순 투자 목적이면 5% 미만으로 투자해 공시 의무를 피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수관계인 등을 더한 최대주주 등 지분율은 12.66%이지만 이종서 대표와 종근당의 지분율은 7.11%로 같다. 최대주주로 올라서기에도, 단순투자로 보기에도 어중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종근당이 추가 매수를 통해 경영에 깊숙이 개입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단순투자 목적’으로 매수 당시 공시한 만큼 이 경우의 수는 현실적으로는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를 띄우려는 앱클론과 저가 매수를 위해 주가를 눌러야 하는 종근당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이다.
종근당이 단기 차익 실현을 택하지 않고 지분을 유지한 채 앱클론과의 공동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가장 현실적인 경우’의 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종근당은 앱클론의 차세대 CAR-T 치료제와 이중항체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동개발위원회를 꾸린 상태다. 종근당 입장에서는 지분을 보유한 채 협력 연구 성과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더 큰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편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종근당 내부에서도 이번 투자를 “단순 투자 이상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종근당 규모 크기의 제약사가 고점 매도 후 훼손될 수 있는 기업이미지를 고려하면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종근당은 지난해 1114억원 규모 순이익을 공시했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9월 24일 09시 47분 게재됐습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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