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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서 '폭포멍'…2년간 300만명 다녀갔다

입력 2025-09-23 17:02   수정 2025-09-24 00:33


지난 2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카페 폭포’. 높이 26m, 폭 60m의 인공 폭포를 배경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각양각색의 포즈를 취했다. 손에 커피를 든 채 ‘폭포멍’(폭포를 바라보며 멍하게 쉼)에 빠진 이들도 적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마리씨(27)는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거대한 폭포를 볼 줄 몰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홍제천에 들어선 카페 폭포가 문을 연 지 2년 만에 SNS를 타고 글로벌 명소로 떠올랐다. 운영 수익의 일부를 지역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교육 복지 사업 모델도 눈길을 끈다.

서대문구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포함한 누적 방문객이 이달 기준 296만 명에 달한다고 23일 밝혔다. 누적 매출도 39억원을 넘어섰다. SNS에서 폭포멍 명소로 입소문이 나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카페 폭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홍제천·도림천·불광천 등 한강 지천을 시민 휴식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한 ‘지천 르네상스’의 1호 사업이다. 2023년 4월 홍제천 공영주차장을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원래 하천가에는 카페나 식당을 둘 수 없었지만 식품위생법 개정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서울 첫 노천카페가 현실화됐다. 카페 운영은 서대문구가 맡았다. 당시만 해도 홍제폭포의 인지도가 낮아 사업성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구는 지역 청년을 바리스타 등으로 채용해 ‘청년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했다. 인근 상인의 반발을 의식해 커피 가격도 주변과 비슷한 4000~5000원으로 책정했다.

카페 폭포는 운영 수익을 장학금으로 돌리는 등 교육 복지를 위한 수입원이 됐다. 지난해 114명에게 2억원 규모의 ‘행복장학금’을 지급했고, 올해는 액수를 두 배로 늘려 상반기에만 95명에게 2억100만원을 전달했다. 하반기 지급할 2억여원을 합쳐 올해 장학금만 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수혜 대상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지역 내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이다.

주민과 관광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시설 개선도 이뤄졌다. 주차장을 78면으로 넓히고, 카페 건물은 2층으로 증축했다. 광장에서는 봄빛축제, 어린이날·어버이날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센터를 신설했고, 뒤편에는 미디어전시관 등을 갖춘 복합힐링 문화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동네 카페가 지역 내 청년의 힘으로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하고, 그 수익은 다시 장래 세대를 키워내는 데 쓰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선순환 구조가 강화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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