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회사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중동~아시아 항로 기준 VLCC WS 운임지수는 지난 19일 105를 기록하며 올 들어 최고치로 치솟았다. WS 지수는 월드스케일 협회가 공표하는 표준 운임 대비 현재 운임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1월 이 지수는 47로 시작했으며, 이후 50~60선을 횡보하다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 인도 선박은 감소세여서 ‘수급 불균형’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VLCC를 운영하는 해운사들의 하루 기준 수익(TCE)은 올초 2만5000달러 안팎에서 이달 10만달러까지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VLCC 운임이 급등한 만큼 노후 선박으로 버티던 해운사들이 본격적으로 VLCC 교체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VLCC의 평균 선령은 12.8년으로 2000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아졌으며 VLCC의 평균 폐선 연령도 28.1년으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VLCC의 교체기간은 25년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VLCC는 그동안 조선 호황기에도 상대적으로 발주가 적었던 선종”이라며 “VLCC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시점이 찾아오면서 해운사 입장에서 노후 선박을 교체하고 새로운 선박을 살 여력이 생겼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를 꽉 잡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VLCC 시장에선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14%, HD현대삼호 11%)이 25%, 한화오션이 20%를 점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의 점유율이 절반에 가깝다.
VLCC보다 한 단계 작은 대형 석유 운반선인 수에즈막스도 덩달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에즈막스 글로벌 시장의 경우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16%, HD현대삼호 16%)이 32%, 삼성중공업이 1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VLCC의 가격이 비싸고 마진도 많이 남는 만큼 수주에 신경 쓸 생각”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독을 채우고 있는데, 선종 다양화 측면에서도 VLCC 수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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