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구미시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한 첨단 무기 개발과 방위산업 육성에 나선다. 저출생 기조로 한국군의 병력 부족 현상이 심해져 이를 대체할 무기체계의 무인화·전장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침체에 빠진 전자산업의 대안을 방위산업에서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 역대 최대 규모 박람회
구미시는 24~26일 구미코에서 2025 항공방위물류박람회(GADLEX)를 역대 최대 규모로 연다고 23일 발표했다. 박람회에는 구미에 생산기지를 둔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을 비롯해 STX에어로서비스, 트위니 등 94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항공, 방위, 물류 분야 미래 신기술을 선보인다.박람회에서는 로봇과 드론에 특화한 기술, 제품, 행사가 집중 소개된다. 지난해 6월 구미 기업 10곳이 모여 발족한 구미로봇기업협의회는 자율주행로봇이 헬기를 이동시키고 정비병과 로봇 4대가 협업해 항공기를 정비하는 시연을 펼친다. 김현진 구미로봇기업협의회장은 “헬기를 운반하는 자율주행로봇은 조선소, 중공업, 2차전지 공장에서 최고 5t의 중량물을 이송하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무인 체계에 특화한 499억원 규모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을 유치한 구미시는 지난달 낙동강에 무인 수상정 테스트베드를 완공했다. 방산 제품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도 내년 2월 구축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산업 현장 못지않게 군부대에서도 병력이 감소해 무인화와 전장화가 절박해졌다”며 “구미시는 이런 변화를 지역 전자산업 부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 방산 반도체 개발도 추진
민선 8기 구미시는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10대 대기업에서 580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반도체 첨단산업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시는 경상북도와 함께 방산 반도체 개발에도 본격 나섰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지난 2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국방 반도체 개발 등 공동 연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자형 적외선 센서 기술, 민군 겸용 비냉각식 적외선 이미지센서 기술, 질화갈륨(GaN) 반도체 기반 초고주파 회로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김 시장은 “한국 국방 반도체의 98%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기술 자립과 국내 생산 능력 확보는 국가 안보 및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과제”라며 “경상북도와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방 반도체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람회 기간 금오공대에서는 제2작전사령관배 드론봇 전투경연대회가 열린다.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과 드론봇 운용 고등기술 숙달 등이 목표다. 총 7개 종목으로 군사적 활용과 스포츠 참여형 분야로 운영된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