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만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월가 거물이다. 정부와 블랙록이 이날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 협력을 핵심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블랙록은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블랙록의 국내 AI·재생에너지 투자가 성사되면 규모가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양측은 이날 체결한 MOU를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래리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AI와 탈(脫)탄소 전환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랙록이 투자하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하이퍼스케일)를 한국에 두는 방안까지 협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블랙록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에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AIP는 블랙록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xAI 등과 결성했다. 여기에는 블랙록이 지난해 약 125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도 참여하고 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AI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 방향을 블랙록과 공동으로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동에 함께한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AI미래전략특별위원장)은 “블랙록 같은 주요 투자사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허브로 만들겠다고 얘기한 건 의미가 크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최소 수조원의 ‘파일럿(시범)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접견에는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진 섀힌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 그레고리 미크스 하원 외무위원회 간사(이상 민주당)와 공화당 소속 영 킴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뉴욕=한재영 기자/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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