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탈 수 있나요?"…황금 연휴에 '유럽' 예약했는데 '비상'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주말 유럽 주요 공항들의 자동 체크인 시스템이 마비된 것은 랜섬웨어 공격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나 서버 안의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사용할 수 없게 만든 뒤 피해자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 수법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사이버보안청(ENISA)은 최근 며칠간 자동 체크인 시스템에 영향을 준 공항 혼란이 랜섬웨어 공격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ENISA는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법 집행기관이 개입하고 있다면서도 랜섬웨어 공격의 출처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항공 대란은 앞서 지난 19일 밤 항공 IT 서비스 제공업체인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체크인 탑승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자동화 시스템이 멈춰서자 런던 히스로 공항과 벨기에 브뤼셀 공항,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 독일 베를린 공항 등 유럽의 주요 공항들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체크인 업무를 처리했고, 이 과정에서 현장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항공편 지연과 결항도 잇따랐다.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루에만 히스로, 베를린, 브뤼셀 공항에서 최소 29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현재 피해 공항들과 협력 중이며 완전한 기능 복구를 돕기 위한 최종 업데이트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공항 내 혼란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브뤼셀 공항은 지난 22일에도 출발·도착 항공편 60편이 취소됐고, 예정 출발 시각에서 한 시간 이내에 출발한 항공편은 42%에 불과한 상황이다.

히스로 공항 측도 "항 대부분의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지만, 일부 항공편의 체크인 및 탑승은 평소보다 약간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블린 공항은 항공편 취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