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중국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현지 투자 기회 발굴에 나섰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글로벌(Global)경영관리부문 산하에 '차이나전략팀'을 신설하고 현재 담당 인력과 조직 체계를 정비 중이다. 증권사가 특정 국가만을 전담하는 조직을 꾸린 건 이례적이다. 중국을 별도 전략 시장으로 분리해 투자와 인수합병(M&A) 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상하이·베이징 사무소와의 협업·관리뿐 아니라, 현지 신성장 기업을 빠르게 발굴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탐색하는 게 차이나전략팀의 주요 업무다. 팀장 자리는 아직 공석으로, 상하이사무소장과 패밀리오피스센터장을 거친 이인구 글로벌(Global)성장사업본부장이 팀장을 겸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 관계자는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의 종합적 판단하에 투자 관점의 조직을 신설한 것"이라며 "중국 빅테크는 규제 등으로 외국계가 개별 기업에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유망 기업을 조기에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중국판 스페이스X' 같은 유망 기업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과 202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우주항공 분야 비상장사 스페이스X에 투자 조합 형태로 2억7800만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했는데, 조기 투자한 영향으로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그룹의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은 일찍부터 중국을 핵심 성장 시장으로 강조해왔다. "글로벌 편중 리스크를 줄이고 중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알려진 박 회장의 지론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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