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2025회계연도 4분기(2025년 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인공지능(AI)용 서버, PC, 자동차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수요처에서 공급 부족 상황이 심화하면서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에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낙관론을 내놨다. 반도체업계에선 강력한 AI 인프라 수요 힘입은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품별로는 D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89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낸드플래시는 2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컨센서스(23억5000만달러)보단 적었다.
사업부별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포함된 클라우드메모리 사업부 매출이 45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3.6% 급증했다. 이 중 HBM 매출은 20억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HBM 고객사가 6곳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부도 24.5% 증가한 37억6000만달러, 자동차&임베디드사업부에선 전년 동기대비 16.6% 늘어난 14억34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마이크론은 "2025년 1~12월 D램과 낸드의 수요가 기존 전망보다 커지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공급량은 이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6년에는 D램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HBM4 등 AI용 메모리 시장에 대한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HBM4 샘플을 출하했고 업계 최고 수준인 2.8테라바이트의 대역폭을 제공한다"며 "경쟁사 제품보다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용 LPDDR5'(SOCAMM)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관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고 강조했다.
2026회계연도 설비투자는 2025회계연도(138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1분기 예상 투자액은 45억달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수준의 설비 투자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이 공급을 늘리는 데 신중하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에서 지속적으로 '2026년 공급 부족 상황'을 강조한 이유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2026회계연도(2025년 9월~2026년 8월)를 가장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와 함께 시작하고 있다"며 "미국 내 유일한 메모리 제조업체로서 다가올 AI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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