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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장서 로봇이 직원 공격"…대규모 소송 제기

입력 2025-09-24 09:01   수정 2025-09-24 09:02


테슬라 로봇 기술자가 공장 라인에 있는 로봇이 자신을 공격했다며 테슬라를 상대로 5100만달러(약 710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일하던 테슬라 직원 피터 힌터도블러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로봇이 아무 경고 없이 자신을 치어 중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소송 문서에 따르면 그는 당시 모델3 생산 라인에서 평소 위치에서 옮겨진 로봇을 분해하는 작업을 돕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엔지니어가 로봇의 내부 부품에 접근하기 위해 로봇 하단의 모터를 제거하려던 중 로봇 팔이 갑자기 강한 힘으로 분리됐고, 약 3400kg에 달하는 균형추의 힘까지 더해져 거대한 충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힌터도블러는 그 충격에 쓰러지며 의식을 잃는 등 중상을 입었다.

소장에 첨부된 손해배상 청구서에 따르면 그는 2023년 7월22일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재까지 100만달러(약 13억9000만원)의 치료비를 지출했으며 최소 600만달러(약 83억5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신체적 고통, 불편에 대한 보상으로 총 2000만달러(약 278억원),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으로 1000만달러(약 139억원) 등을 포함해 총 51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의 변호사 측은 이 금액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힌터도블러는 테슬라뿐 아니라 로봇 제조사인 일본 화낙(FANUC)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며, 해당 사건은 현재 미국 오클랜드 연방법원으로 이관돼 진행 중이다.

테슬라에서 로봇으로 인한 부상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한 엔지니어가 로봇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로봇은 엔지니어를 벽에 밀치고 그의 등과 팔을 금속 집게발로 찔렀다. 피해자는 로봇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고 동료가 로봇의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서야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현장은 피로 얼룩질 만큼 심각한 부상이었다.

함께 소송을 당한 화낙도 과거 로봇 사고로 소송을 당한 전례가 있다. 2015년 미시간주에 있는 자동차 부품 공장의 한 정비 엔지니어가 화낙 로봇에 예상치 못하게 걸려 두개골 골절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힌터도블러는 이번 사건에 대해 테슬라가 로봇을 지정되지 않은 구역에 배치했으며, 반복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건 당시의 영상 제공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와 화낙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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