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자산운용이 지난 23일 출시된 'SOL 코리아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1시간 만에 초기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24일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SOL 코리아고배당에 상장 첫날 215억원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한 전체 국내 상장 ETF 중 순매수 규모 1위다. 퇴직연금 계좌 매수액까지 합하면 첫날 판매액은 270억원에 달한다. 상장한 지 1시간 만에 유동성공급자(LP)가 준비한 초기 설정 물량인 100억원을 훨씬 넘겨 거래되기도 했다.
이 상품은 고배당 종목뿐 아니라 배당소득 분리과세, 감액배당 비과세,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담은 게 특징이다. 특히 감액배당 기업 편입 비중을 늘려 비과세 혜택을 실질 분배금 상승으로 연결했다.
SOL 코리아고배당의 포트폴리오에는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높은 비중으로 담겨있다. 현대차, 기아, 현대엘리베이터, KT&G, 삼성생명, 삼성화재,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도 편입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기업 비중은 76%, 감액배당 실시 기업은 22%에 달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주주환원정책 강화와 배당 세제 혜택 확대 등 정부의 강한 의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증시 레벨업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특히 감액배당은 기업이 영업이익이 아닌 자본준비금을 활용해 배당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이 세금 부담 없이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어 실질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월 말 기초지수 기준 예상 배당 수익률은 연 6.68%다. 첫 월 배당은 오는 11월17일 지급될 예정이며, 실제 분배금 입금 시점은 증권사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