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4일 13: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DL케미칼이 해외 자회사인 카리플렉스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의 카리플렉스 매각 주관사 지위를 두고 6~7곳의 글로벌 IB들이 경합한 끝에 골드만삭스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DL케미칼은 조만간 공식 IB 선정을 마친 후 카리플렉스의 매각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진다. 골드만삭스는 DL 측에 최소 10억달러 중반 이상의 몸값을 받을 수 있다고 제시해 경쟁사를 제치고 주관사 지위를 얻어냈다.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특수장갑과 피임용품 등의 원재료로 쓰이는 이소프렌라텍스(IRL)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업체다. DL케미칼은 2020년 약 62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화학사 크래이튼의 IRL 사업부에서 분할한 카리플렉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22년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싱가포르에 설비를 증설하며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카리플렉스는 DL케미칼 합류 이후 매 년 20%대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알짜 자회사로 급성장했다. 2024년 매출 2397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 1039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올렸다.
DL케미칼은 매각 대금을 활용해 회사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21년말 78%였던 회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355%까지 치솟았다. 2022년 미국 화학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하는데 3조원가량을 투입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다. 2021년 말 순현금 1973억원에서 올해 1분기 순차입금 4조5894억원으로 차입금도 급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최대어였던 약 4조8000억원 규모 맥쿼리자산운용의 DIG에어가스 매각을 JP모간과 공동으로 자문했다. 골드만삭스는 GS건설이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매각하는 1조6000억원 규모 거래의 매각 자문도 맡았다.
DL케미칼 측은 "카리플렉스 매각과 관련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