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채용 인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른 업무 효율성 증대와 은행 영업지점 축소로 은행권 일자리가 차츰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중에 일선 현장에선 임금 인상과 함께 주 4.5일 근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채용 확대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은행권의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질 전망이다.
농협은행이 올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은행권 채용 감축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에 충원할 인원까지 반영해 작년 하반기에만 580명을 채용했다. 이 은행은 현재 하반기 채용을 준비 중이다. 선발 인원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은행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은 비대면 거래 확대로 필요한 인력 자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예·적금 가입은 이미 90% 이상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도 비대면 거래 비중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은행들은 영업지점을 계속 줄여왔다. 4대 은행의 올해 6월 말 국내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2691개로 2021년(3079개) 이후 3년6개월간 388개 감소했다.
은행들은 채용을 축소하는 와중에도 전문가 영입엔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전문자격 전형을 신설해 회계사를 따로 뽑는다. 신한은행도 최근 초혁신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산업리서치와 심사 지원을 맡을 전문인력을 별도로 채용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임원은 “업무량과 시간 모두 줄어드는 와중에 근로자 수를 늘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신사업에 필요한 인력이 확 늘지 않는 한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원이 비교적 많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가 시작됐기 때문에 채용 인원이 크게 줄어들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주요 은행들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영업현장 곳곳에 빈자리가 생기자, 과거 은행권에서 근무했던 베테랑들을 재채용해 일부 공백을 메우고 있다. 주로 기업 영업, 내부통제, 여신 감리 등의 분야에서 퇴직자 재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당장 즉시 전력감을 충원해야 하는 곳은 재채용하고 나머지는 신규 채용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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