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연구원 소재 대회의실에서 'KCMI 이슈브리핑'을 열고 '주식시장 할인율 국제비교와 코리아 프리미엄 과제'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할인율은 11.5%다. G7(8.8%), 선진국(8.9%), OECD(9.3%)는 물론 칠레·터키 등이 포함된 신흥국 평균(10.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장기간 실현수익률(TSR)은 7.3%에 불과했다.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비율도 저조했다. 지난 6월을 기준으로 비금융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비율은 5.8%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3.4%, 코스닥시장은 2.3%만이 관련 계획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한국 증시의 구조적 저성과가 높은 할인율과 직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할인율은 기업의 자기자본 조달 비용이자 투자자 기대수익률이다. 수준이 높을수록 동일한 현금흐름도 낮게 평가된다. 장기 TS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으면 기업은 장기 자본조달과 전략 투자에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주식시장의 높은 할인율은 ▲낮은 자본효율성과 수익성 ▲제한적인 주주환원 ▲혁신 투자 부족 ▲제도 신뢰 기반 취약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단기 매매 중심의 투자 문화가 장기 전략 투자를 가로막고 다시 할인율을 높이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성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며, 자본비용 달성 계획과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거버넌스 구조를 구축해 이러한 전략이 경영 전반에 내재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적 차원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상호 연구위원은 "법·제도의 집행력과 정책 일관성을 높이고, 일반 주주의 권익 보호와 규제 실효성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며 "기업·제도·투자자가 함께 대응할 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