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리튬아메리카스에 대한 정부 대출 22억6000만달러(약 3조원)의 조건을 재협상하며 10% 지분을 요구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지지한다”며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납세자에게도 공정하길 원한다. 공짜 돈은 없다”고 말했다. 관련 소식통은 “이번 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GM이 리튬 구매를 보장하라고 요구했으며 일부 통제권을 포기하라고 압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태커패스는 네바다주에서 리튬을 연간 5000만t 미만 생산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태커패스 1단계 개발이 끝나면 연간 4만t의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를 최대 80만 대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태커패스는 자국 내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왔다. 로이터는 “중국의 리튬 과잉 생산으로 리튬 가격이 하락해 리튬아메리카스가 정부 대출을 상환할 능력이 불확실해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조건 재협상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GM은 이 프로젝트에 6억25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38%를 보유하며 리튬 확보를 추진해왔다. 태커패스 1단계에서 생산되는 리튬과 2단계 일부 물량을 20년간 구매할 권리도 갖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 추진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의 필수 산업 육성을 위해 인텔, MP머티리얼스 지분을 인수한 사례와 비슷하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지급하는 보조금을 “대기업에 무료로 돈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인텔에 줄 보조금 액수만큼 인텔 지분 약 10%도 확보했다.
지난 7월엔 미국 국방부가 자국의 주요 희토류 광산업체인 MP머티리얼스 지분 15%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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