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애플에 투자 유치를 타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기업 간 투자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합의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6.4% 급등한 31.22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1% 미만 하락한 25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h2>
앞서 인텔은 엔비디아로부터 50억 달러,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 달러 투자를 각각 유치한 바 있다. 애플과의 협력 성사 시 인텔의 회생 전략에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다만, 애플이 자사 기기에 다시 인텔 칩을 탑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최첨단 반도체는 현재 대만 TSMC가 생산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8월 미국 정부로부터 약 10%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미국 정부는 인텔을 미국 반도체 생산 재건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AMD와 엔비디아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약 15년간 자사의 맥(Mac) 컴퓨터 라인업(맥북, 아이맥 등)에 인텔의 CPU를 핵심 부품으로 탑재했다. 하지만 애플이 2020년부터 자체 칩으로 전환하며 인텔과의 협력을 줄였고, 2019년에는 인텔의 모뎀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경쟁은 파운드리 산업에 좋은 일”이라며 “인텔이 부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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