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고궁의 가을 정취와 함께 '한복의 멋'을 느껴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오는 10월 8~12일 서울 4대 궁과 종묘에서 펼쳐지는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 경복궁에서는 10월 8, 9일 양일간 '경복궁 한복 연향'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복궁 북측 권역에서 열리는 '한복 연향'은 단순 관람형 프로그램을 넘어선 종합 체험의 장이다. 관람객은 한복을 입고 궁궐을 거닐며, 공연과 전시, 공예 체험, 놀이까지 함께한다.
MZ세대에게 한복은 더 이상 명절날의 격식이나 의례에 머물지 않는다. 한복은 패션이자 놀이, 그리고 자기 표현의 언어로, 색과 패턴을 자유롭게 조합한 생활한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등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한복은 과거 '입어야 하는 옷'에서 현재 '입고 싶어지는 옷'으로 변모했다.
체험과 소통의 매개로도 탁월한 기능을 하고 있다. 궁궐을 찾은 젊은 방문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남기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축제 현장과 지역 행사에서도 한복은 또래와 놀이를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상징이 된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인기와 함께 외국인들도 '한복의 美'에 주목하고 있다.
'케데헌'을 통해 한복이 글로벌 놀이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 궁중문화축전은 전통을 즐기고 재해석하려는 MZ세대의 열망을 실현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복을 통한 놀이문화의 확장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케데헌'의 인기가 전통문화 소비로 직결된 사례가 있다. 작품 속 전통적 요소들이 화제가 되면서 전통문양·유물 굿즈 판매가 흥행을 기록했다. 해외 팬들은 한복은 물론이고 오방색, 문양, 장신구와 액세서리 같은 세부 요소에도 주목했다.

글로벌 MZ세대는 한복을 패션이자 콘텐츠로 바라보는 추세다.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길 수 있는 문화 아이콘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국가유산진흥원은 '경복궁 한복 연향'을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의 경복궁 단독 프로그램으로 전면 배치, 큰 호응이 예상된다.
왕실 산책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에서는 실제 배우들이 궁중 복식을 입고 퍼레이드를 펼치며, 집옥재 앞에서는 전통예술 공연 '한복연(韓服宴)'이 열린다.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들과 함께 한복 제작 과정을 체험하는 '한복만담', 광장시장 상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중고 한복 팝업스토어, 전통놀이와 디지털 캐리커처 체험 등 다채로운 구성도 준비됐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별도의 티켓 쿼터가 마련돼 글로벌 참여 확대에 힘을 싣는다. 야간 조명과 어우러진 경복궁의 풍경 속에서 직접 한복을 입고 체험하는 경험은 세계인들에게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문화적 몰입을 선사할 전망이다.


과거 한복 홍보는 주로 전시나 패션쇼, 혹은 관광객 대상의 단순 체험 이벤트에 머무르는 '이국적 체험' 정도로 소비됐으나, 궁중문화축전에서는 단순히 한복을 입어보는 수준을 넘어 왕실의 일상을 재현한 퍼레이드, 무형유산 전승자들과 함께하는 제작 과정 체험,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공연과 브랜드 협업까지 아우른다.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한복을 둘러싼 전통적 맥락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경험의 가치가 대두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직접 입고 기록하며 전파하는 콘텐츠'로서 전통의 보존을 넘어 세계와의 소통을 통해 문화자산으로 한복의 가치를 확장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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