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한 누리꾼이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 상점가 화장실 비밀번호 목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대만 TVBS 보도에 따르면 대만 남성 A씨는 자신의 SNS에 "홍대에서 화장실을 찾기 어려울 때 사용할 수 있는 비밀번호"라며 홍대 인근 주요 상점 화장실 위치와 비밀번호를 정리해 올렸다.

그는 "강남과 부산, 제주도의 화장실 비밀번호는 너무 많아 일일이 정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고 해당 게시물은 1만5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현지에서는 찬반 논쟁이 뜨겁다. 일부는 "편리하고 실용적인 여행 정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다른 이들은 "사적인 정보 유출", "정보 도용에 해당한다"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대부분의 매장은 결제를 전제로 화장실 이용을 허용하는 만큼, 무단 공유는 사실상 영업 데이터 유출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고객이 사용하는 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장치인데, 비밀번호를 공개적으로 게시한다면 한국인들이 보기에 중국어를 사용하는 관광객은 수준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비밀번호 공유 문제는 여행객 편의와 상점 영업권 보호 사이의 균형 문제로 이어지면서, 한국 내 대만 관광객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TVBS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는 환경 보호와 혼잡 통제를 위해 화장실에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일부 매장은 영수증에 비밀번호를 인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타인 소유의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물건을 구매한 후 사용하는 것이 상점 주인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하며 "아시아에서는 지하철이나 백화점에 가면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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